[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1주기 여성ㆍ인권ㆍ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기자회견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우리는 계속되는 말하기와 행동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일시 : 2017517일 오후 12

장소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사회 :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참가자 발언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서경남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공동대표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

김세정 불꽃페미액션

엄세진 범페미네트워크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주온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

퍼포먼스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

 

공동주최

강남역10번출구,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녹색교통, 녹색당, 녹색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범페미네트워크,

부산여성단체연합, 불꽃페미액션, 사회진보연대, 생태지평,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평등교육연구원, 수원여성회, 시민평화포럼,

여성환경연대, 울산여성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여성공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정치연구소 여.., 찍는페미, 참여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청소년성문화센터협의회, 한국투명성기구,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환경정의, 흥사단, KYC   (공동주최 단위는 계속 추가될 수 있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기자회견문]

 

우리는 계속되는 말하기와 행동으로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1년 전 오늘 517, 한 여성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무참히 살해됐다. 가해자는 여성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동기를 여자들이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순간 삶을 잃어버린 피해여성의 넋이 편히 잠들 수 있기를 가슴 깊이 기원한다. 또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기해 젠더폭력으로 살해된 여성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 본질인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날까지 우리의 싸움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여성폭력과 살해에 무감했던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여성들은 전국 추모 공간을 뒤덮은 35천여 개의 포스트잇으로, 잇따른 추모 집회와 거리 발언으로 피해여성을 추모하며 일상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불편한 느낌들과 이해될 수 없었던 차별과 폭력의 경험들을 함께 나누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열등하게 취급받고, 부당하게 대우받았던 경험들이 터져 나왔다.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욕설과 위협을 당하고, 성적으로 대상화되고, 폭력과 착취 피해를 입은 이야기들이 가득 메워졌다. 피해경험을 말했지만 도리어 비난받았던 경험들이 벌어진 살갗 틈의 상처처럼 아프게 흘러나왔다. 여성들은 이러한 문화가 이 사건의 본질임을 지적하며, 지난 5년간(2011-2015, 경찰청 범죄통계) 1,002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1,037명의 여성이 살해될 위험에 놓였던 한국에서 우연히 살아남아 나는 너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독하게도 여성살해의 본질을 보려 하지 않았다. 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에 경찰과 정부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여성혐오에 기인한 범죄가 아님을 주장하는 데 급급했고, 사건을 정신질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규정하여 가해자를 배태한 성차별적 사회의 책임에 침묵했다. 오히려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방식의 대책만을 강조하여 또 소수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였다. 언론은 관점 없이 받아쓰기에 바빴다. 또한 추모행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이 비방을 목적으로 인터넷사이트에 게시되고 수백 개의 욕설과 협박 댓글이 달리며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지만, 온라인상 여성혐오와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돼 온 사회는 무감각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말하고 행동했다. 모이고 행진하고 외쳤다. 새롭게 그리고 자발적으로 결성된 수많은 페미니스트 그룹들이 생겨났고, 서로의 존재는 용기가 되었다. 여성들은 SNS를 통한 ‘#00__성폭력해시태그 운동으로 공동체 내 성차별과 여성폭력을 고발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자행된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규탄하며 평등한 집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행동했다. 성차별 철폐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음을 외쳤다. 여성들은 성차별과 폭력에 저항해온 이야기들을 서로 나눴다. 여성들은 피해자를 명예훼손·무고 등으로 고소하여 말하기를 가로막으려는 가해자의 공격과 성차별적 사법권력에 맞선 경험들을 나눴다. 목소리를 모으고 대응기구를 만들어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들을 나눴다. 여성폭력 의제는 사회적 논의의 장에 주요하게 떠올랐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더는 살해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이를 위해 여성폭력과 살해를 멈출 수 있도록 책임성 있는 정부대책이 필요하다. 여성폭력과 살해는 일상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서 기인한다. 성평등과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로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전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에 기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여성폭력의 근본적 원인이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와 문화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정부는 여성을 혐오하는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성평등의식의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다짐과 연대로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2017. 5. 17.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여성인권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 참여단체 일동

강남역10번출구,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녹색교통, 녹색당, 녹색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범페미네트워크, 부산여성단체연합, 불꽃페미액션, 사회진보연대, 생태지평,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평등교육연구원, 수원여성회, 시민평화포럼, 여성환경연대, 울산여성회, 유엔인권정책센터,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사랑방, 장애여성공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정치연구소 여.., 찍는페미, 참여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활동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