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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신

각 언론사 정치, 사회부, 문화부 담당자

발 신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문 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02-312-8297)

제 목

최근 언론과 방송의 에이즈와 성매매 보도에서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양산하는 보도태도를 멈춰라!!

발 송 일

20171020

매 수

3

 

1. 본 단체는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와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를 계기로 우리사회 성매매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현장에서 성매매여성들을 구조, 지원, 상담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의 연대체로 전국 13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인권운동 단체입니다.

 

2. 최근 언론과 방송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성매매와 에이즈관련 보도태도는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과 낙인, 혐오를 조장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관련 보도원칙 조차도 철저히 무시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외면하고 에이즈를 퍼트리는 주범취급을 하는 것도 모자라 성구매자들에게 옹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단체와 여성단체및 시민사회단체들(아래 연명단체)은 언론과 방송사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지 않는 선정적인 기사와 보도태도에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강력히 항의하며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성착취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의 접근을 당장 멈추고 국민건강과 인권의 관점에서 성매매문제를 다뤄 주길 요청합니다.

 

정의로운 사회와 공정한 언론이 실종된 이곳에서 인권이 설 자리가 없다!

-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강화하는 에이즈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성명서>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양산하고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보도태도를 멈춰라!!

 

최근 연이어 성매매와 에이즈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에이즈에 노출된 청소년문제에서부터 부산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성매매를 한 여성에 대한 내용이 방송에서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지적 장애 2급 여성이 사회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십대 때부터 성매매를 하게 되었다면, 그래서 열아홉이 되던 해에 에이즈에 걸렸다면, 사회는 이 여성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가? 7년이 지나고, 남자친구라는 이름의 알선업자와 착취자에 의해 또다시 성매매를 하게 된 이 여성에게 지난 7년 동안 사회는 무엇을 해 주었는가? 그리고 언론은 이 여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성착취 현장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방치된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이 에이즈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착취 현장에 있었다면 이것은 누구의 문제인가?

 

현장 단체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무수한 성매매 여성들의 증언을 듣는다. 성매매 여성이 심지어 성병에 걸렸다고 말해도 상관없다며 콘돔을 거부하고 달려드는 성구매자들, 지적 장애 2급인 여성을 조건만남을 통해 성구매한 구매자들, 이 사건에서 그들은 에이즈에 감염된 여성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불쌍한 피해자들로 둔갑해 버렸다.

에이즈라는 질병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강화하며, 에이즈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성매매를 한 이 여성이 사회에 복수심이라도 있지는 않았는가를 논하며 가장 취약한 자리에 놓여 있는 여성을 물어뜯고 할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약자의 편에 서기보다 이러한 구매자들 그리고 알선업자들과 공모하고 있다. 여성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과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었는가는 외면한 채, 피해자와 가족의 2차 피해 유발, 피해자의 인권을 간과하면서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부추키는 기사와 방송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입장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여성에 대하여, 정의로운 사회라면 짊어져야 할 책임을 이야기하는 언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문제의 본질과 핵심은 놓친 채 언론사 간 과열경쟁과 선정적 보도만이 판을 친다.

 

남자친구라는 이름의 알선업자에 의하여 착취당하던 환경에 놓여 있었던 여성은 보호받기는커녕 경찰의 함정/위장 단속에 걸려 피의자로 입건되고 마침내 구속되어 있는 상태에 처했다고 한다. 경찰은 성매매단속이 어렵다면서 함정수사라는 방식을 되풀이하며, 성착취피해자인 여성은 범죄자가 되어버렸다. 또한 여성은 에이즈에 무방비로 방치된 상태였음에도 오히려 채팅어플로 성매수에 나선 수많은 성구매자들의 에이즈 감염여부에 대한 염려만이 넘쳐난다.

 

언론과 방송은 사건보도를 통해 성차별적 통념과 편견은 일상적으로 유통되며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다. 사건을 흥미 위주로 상세히 묘사하거나 사건과 무관한 자극적인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보도,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내용의 인터뷰 보도, 가해자 입장을 대변함으로써 여성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어제/오늘의 상황은 아니다. 방송사의 성매매여성과 에이즈문제를 연결한 사건사고 보도태도는 도를 넘어서서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과 낙인, 혐오를 양산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정보인권 침해와 차별적 태도에 더해서 성범죄 관련 보도원칙 조차도 철저히 무시하면서, 성매매에 대한 왜곡된 통념과 몰이해를 재생산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언론은 당장 기사와 방송을 통한 선정적인 과열 보도 경쟁(: 용인 이어부산서도 성매매 에이즈검거 외) 을 멈춰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보라. 이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와 보호와 그간의 피해에 대한 보상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어오고 자신조차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여성이 감옥에 있고, 가장 취약한 존재를 끊임없이 이용하고 성적으로 착취해 온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사회는 더 이상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나아가 정부와 관련기관들은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과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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