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진실은 더 이상 은폐될 수 없다

억울한 죽음 너머의 진실을 밝히길 촉구한다

-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2009장자연씨는 자신의 죽음으로 그동안 여성연예인들에게 관행적으로 강요되었던 이른바 성접대를 세상에 알렸다. 장씨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연예인이 되었지만, 온갖 술자리와 접대에 불려다니며 폭력을 당해오다 결국 유서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자연씨의 진실을 담은 유서가 공개되고, 많은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결과는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당시 경기 분당 경찰서는 4개월 동안의 수사 끝에 일명 장자연 문건에 거론됐거나 유족에 의해 고소당한 언론사와 금융사 대표 등 20여 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속사 전 대표 김 모씨를 고인에 대한 폭행협박, 전 매니저 유씨를 김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으며, 경찰이 강요죄 공범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드라마 PD, 금융회사 간부, 전직 언론인 등 나머지 피의자 12명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기나긴 재판과정을 거쳐 검찰은 결국 가벼운 처벌로 사건을 마무리 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유족들이 낸 소송에서 서울고등법원 민사 10부는 장자연씨의 술자리 참석이 장씨의 자유로운 의사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유족에게 2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여전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여성연예인들의 술자리 참석성접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장자연 씨가 죽음을 통해 밝히고자 했던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둘러싼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음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사기관들은 그동안 억울한 죽음에 공감하고, 불성실한 수사를 성찰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진실을 밝혀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성착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성평등한 사회로 진일보해 나가야 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장자연씨가 죽음으로 밝히고 벗어나고자 했던 연예계의 불법적인 성착취, 성접대 피해에 초점을 맞춰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대검은 재조사에 대한 결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하며, 이번 재조사 과정에서는 어느 누구도 어떤 권력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

 

검찰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는 요구한다.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 과거사진상규명위에서 재수사해 여성연예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접대와 상납은 관행이 아닌 성착취이며 폭력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진상규명을 통해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어져온 연예인 인권침해에 경종을 울리고 더 이상 권력층이 연예인의 꿈을 꾸는 수많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20171227

 

한국여성단체연합 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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