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여성살해 사건 현장검증

8월11일 오후 4시에 청량리 성매매업소집결지에서 여성살해사건 현장검증이 있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반성매매여성행동 이룸의 활동가들이 현장검증하는 장소에 함께 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살해당하는 성매매현장의 참혹함과 그 무법지대를 함께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울분과 분노를 삭이면서 돌아왔다.

그런데 그런 현장의 기사가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준형 기자 = 청량리 성매매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된 11일 피의자 신말석(52)은 묵묵히 범행을 재연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집창촌인 일명 ‘청량리588’에 있는 한 업소에서는 신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회색 반팔티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흰색 모자를 쓴 채 모습을 드러낸 신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 죽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신이 업소 방에서 피해 성매매 여성 A씨(31)를 대신한 마네킹에 “선물 줄게. 눈 감아봐”라고 말한 뒤, A씨가 눈을 감자 가방에서 허리띠를 꺼내 A씨의 목을 조르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A씨가 저항하자 신은 몸싸움을 벌이다가 A씨를 침대 위에 눕히고 양손으로 10여 분간 목을 조른 뒤, 흉기로 A씨의 복부를 그은 장면을 재연했다. 신은 이어 A씨의 핸드백에서 현금을 훔친 뒤 방에서 나와 도주하는 것으로 15분 여간 현장검증을 마무리했다.

이날 현장검증이 실시되는 동안 인근 주민 100여명은 “죽여 버려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신이 등장하자 곳곳에서는 “모자 벗겨라”, “나쁜 놈”, “죽여 버려라”, “사람을 죽이고 어떻게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불러” 등 욕설 섞인 외침이 흘러나왔다. A씨의 동료 성매매 여성 이모씨(36)는 “정말 착한 애였는데 그렇게 착한 애한테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주민 배정현씨(61)는 “이 곳은 한 가족 같은 동네다. 사건이 터진 후 이 동네 모든 상가가 5일간 애도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지 않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성매매여성인권을 위한 단체가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단체 회원 5명이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팻말을 들고 나타나자,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이용하지 말라”, “정부에서 돈이나 받고 장례식장에서 돈 한 푼 준 적 있냐”고 소리쳤다.

앞서 신은 사건 발생 11일 만인 지난 10일 경찰에 검거됐다. 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집창촌인 일명 ‘청량리588’에 있는 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A씨(31)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수차례에 걸쳐 흉기로 A씨의 시신을 찔러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jun@newsis.com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811_0005920919&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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