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사건 재수사 촉구하는 여성단체 기자회견

고 장자연씨 2주기에 터져나온 자필 편지에는 100여차례의 성접대와 30여명의 명단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SBS 를 통해 방송된 이후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요구들이 제기되었고 3월 8일 오후 1시 30분 청계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이 함께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발언을 통해 고 장자연씨가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된 배경과 문제점, 그리고 부실수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재수사를 통해 철처하게 사건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처벌할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단체들은 철저한 재수사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재방방지를 위한 우리사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는 일을  계속해 나갈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기자 회견문]  

故 장자연씨 사건을 재수사 하여 진실을 밝혀라!

 

2년 전 검찰과 경찰의 불성실한 수사로 인해 진실 규명이 되지 못했던 故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故 장자연 씨의 2주기를 하루 앞둔 3월 6일, 한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에 故 장자연 씨의 친필 편지가 공개된 것이다.

 

편지에는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이 문건이 날조된 것이 아니라면,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찰 또한 문건의 진위 여부 확인을 시작으로 재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편지에 대한 조사는 이미 2년 전에 이루어졌어야만 했다.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당시 故 장자연 씨의 지인은 장 씨의 친필 편지를 옮겨 적은 내용을 언론사에 제보했다. 경찰은 진상 확인을 위해 수사관을 파견하기는 했지만, 이후 이 편지를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제보된 편지는 날조됐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이처럼 고인의 참담한 심경이 담긴 50여 통 230쪽의 편지가 공개된 이상 문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경찰이 故 장자연 씨의 죽음을 철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의혹은 수사 초기부터 수사가 종결될 때 까지 계속해서 불거져 나왔다. 경찰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 검찰의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유력 인사들에 대한 불기소 처분 등은 이 사건을 책임지는 수사기관들이 진실을 은폐∙축소하고 힘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이들의 혐의를 감추기에만 급급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힘없는 한 신인 여배우는 성접대를 강요받았던 그녀의 뼈아픈 고통을 죽음으로서 알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정작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할 수사기관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오히려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음을 또다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오늘은 103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날, 여기 서있는 우리의 심정은 그 어느 때 보다 참담하기 그지없다.

이제라도 수사기관은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야 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진실을 토대로 만약 이 사건이 누군가에 의해 은폐되거나 축소되었다면 그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연예산업의 여성 연예인 성착취 구조와 문화 개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과 재수사로 진실을 밝히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사항

1. 故 장자연씨 사건을 즉각 재수사하여 장자연씨 죽음의 진실을 밝혀라!

2. 수사기관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지 말고 적극적인 수사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

3. 故 장자연씨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가해자들을 처벌하라!

4. 연예계의 잘못된 성접대 관행을 철폐하고 여성연예인의 인권을 보장하라!

 

2011. 3. 8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연예인인권지원서포터즈(침묵을 깨는 아름다운 사람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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