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군산개복동 화재참사 13주기 성명서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13주기 성명서>

     

군산 개복동화재 참사의 아픔을 딛고

여성·인권교육의 현장으로 되살려야 한다!!

 

2002129, 우리는 이날의 참혹한 희생을 너무도 생생히 기억한다. 수많은 사연을 가진 여성들이 업소에서 고단한 영업을 끝내고 잠을 자다 화재로 인해 희생된 그 날은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었다. 밖에서만 열 수 있는 잠금키로 출입문이 봉쇄된 상태에서 2층으로 대피하기 위해 연결된 계단으로 올라갔지만 또다시 잠겨진 철문 앞에서 14명의 여성들은 모두 고단한 생을 마감한 것이다. 비좁은 통로와 사방으로 막힌 벽, 밖에서 보면 창문이지만 내부는 베니어합판에 벽지가 붙어있는 벽에서 성착취를 받아오던 여성들은 그렇게 세상과 작별하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32월 마침내 한많은 건물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동안 군산시는 청소년 문화공간을 만든다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다고 했지만,정작 어느 것 하나 추진된 것은 없이 오히려 흉물스런건물 철거만 단행한 꼴이 되었다. 군산시는 개복동 화재참사 건물의 안전성을 문제로 철거하고 이후 대안을 함께 만들겠다고 했지만 막상 건물이 철거되자 군산시, 전라북도, 정부, 국회 어느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관심도 없고 대안을 만들려고 하는 의지가 없고 오히려 지역주민들과의 갈등만 부추키고 있는 꼴이 되었다.

 

오늘날 지역사회의 공간은 역사적으로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욕구, 역사적인 상징성을 모두 아우르면서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보다 진일보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새로운 여성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 인권의 공간으로 재탄생되도록 요청해 왔다. 군산개복동화재참사로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고 여성들의 인권의 역사가 새로 씌어진 과정과 함께 군산 개복동 주민들이 화재사건을 상처로서만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장, 인권과 평화교육의 문화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일에 함께 하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과정일 것이다.

 

군산개복동 화재참사 이후 법제정과 함께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은 조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여성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수많은 성매매여성들이 절망과 폭력으로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살고싶다는 여성들의 외침에 우리사회가 대답하는 것은 성산업 확산을 막아내고, 성착취피해자인 성매매여성에 대한 처벌이 아닌 비범죄화로 인권이 보장하는 대안마련에 힘을 쏟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군산개복동 화재참사 13주기를 맞이하여 군산대명동, 개복동화재참사 희생자를 비롯하여, 성매매현장에서 살해당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수많은 여성들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철거된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지역이 새로운 인권의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지역사회의 변화와 역사 교육의 장으로 하루속히 재탄생 되기를 다시한번 기대하며 인권세상을 위한 행진을 멈추지 않고 행동 할 것이다.

 

 

2015129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군산개복동여성인권센터()건립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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