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개복동 화재참사 12주기 추모행사를 치르고

    ‘기억하는가, 군산시 개복동을’       

      

 

2002129일 군산시 개복동 성매매업소들이 밀집되어 있던 골목 대가주점에서 불이나 잠들어 있던 14명의 여성이 출구를 찾지 못해 결국 사망하였던 사건,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참사가 난지 꼭 12년이 흘렀다. 지금은 건물 노후 등의 이유로 군산시가 건물을 철거해 공터로 남아있지만 사건은 여전히 우리 현실, 성매매업소가 여전히 존재하고 아니 번져가고 그 안에 있는 여성들이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2주기 추모제를 지내기 위해 어제인 128일 오후 2시 전국에서 활동가들이 모였다. 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주노총 군산지부, 군산여성의전화와 함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전북여성단체연합 그리고 센터활동가들 50여명이 공터를 빙 둘러 섰다. 바람이 차가워 손이 시린 1월의 오후, 아무도 알기 원하지 않았던 그저 묻어버리고 싶어했던 그 날의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된 여성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는 이제 세상에 대한 외침과 분노를 넘어 희망과 상상을 노래하는 자리가 되었다.

 

추모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금은 화마를 벗어나 어디에선가 영혼이 되어 보고 있을, 그 언니들이 바라던 세상은 생존을 위해 누군가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을 아닐 것이다. 한 상담소 활동가는 여전히 성매매피해상담소의 문을 두드리는 여성들은 성매매업소 안에서 성구매자로부터, 성매매업주로부터 폭력과 착취를 당한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며 개복동 화재참사로 희생된 여성들의 염원이 아직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복동 여성인권센터() 건립추진위 경과보고 시간에는 추진위가 꾸려지고 지금까지의 활동을 전하며 현재 준비 중인 현장에 의미를 담아 세울 조형물 공모에 대한 내용이 큰 기대를 모았다. 여성인권 교육과 추모의 공간이 들어서기 전, 그 터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리는 일은 무척 중요한 활동이다. 향후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장에 붙여진 종이학 12마리는 내년에 13마리가 될 것이다. 종이학을 너무 많이 만들기 전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여성인권을 미래세대에 교육하고 공부하는 공간이 반드시 생기기를 기원한다.

작성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http://www.yonggamhan.org/liguard_bbs/view.php?code=li_pds&number=29&page=1&keyfield=&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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