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민들레 순례단이 행동합니다- 민들레 순례단에 당신을 보내세요

 

글 : 전북여성인권센터편집부

 

벌써 9월입니다.

센터에서는 어김없이 9월이면(사실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게 되지요) 민들레 순례단을 준비하게 되는데 회원님들, 혹시 민들레 순례단을 아시나요?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 개복동 성매매 업소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화재참사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대명동에서 2000919일 오전 9시경 화재로 인해 5명의 여성이 사망했고 뒤이은 2002129일 개복동에서 비슷한 화재사건으로 총 14명의 여성이 사망 했습니다. 두 차례 일어난 이 화재참사로 성매매 공간과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여성단체는 물론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성매매공간 안에서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합의아래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을 가열 차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국회에 상정된 성매매방지법이 만장일치로 통과하게 되었고 923일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여성인권과 관련된 법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성매매방지법 역시 여성들의 죽음과 희생이 그 바탕에 있었습니다. 사회적 낙인속에 누구도 관심갖지 않으며 아무도 모르는혹은 몰라도 되는사람으로 스러져 갔던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매매가 없는 세상을 꿈꾸기 위한 모두의 힘을 모으는 날이 바로 923일입니다.

<2009년 민들레 순례단>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는 지난 2006919일부터 민들레순례단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40여명의 활동가가 모여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화재참사로 스러져간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매매방지법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고 그 이후 지금까지 매년 923일 즈음에 전국연대와 여성단체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함께 모여 민들레 순례단의 이름으로 성매매 문제 해결과 성산업 착취 구조 해체를 위한 연대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0년 민들레 순례단 모습>

대한민국 성매매 문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어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공권력과 성매매알선 및 조장 세력간의 유착비리문제와 사회전반의 부족한 여성인권의식으로 아직도 여성들의 죽음과 희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가슴에 아픔과 충격을 전해 주었던 포항 유흥업소 연쇄자살사건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더 이상 업소 내에 감금 감시는 없다, 불가항력이란 없다고 말하던 업주들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살기위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과 공동행동의 날>

포항 유흥업소 집결지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무려 9명의 성매매여성이 자살을 선택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용감한홈페이지 공지란에 있습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를 포함한 전국연대와 지역 여성단체들이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행동을 펼치며 관련자 처벌과 공권력 진상규명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MBC ‘2580’SBS ‘그것이 알고 싶다TV 프로그램이 제작 방송되었고 여성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잔인한 착취구조가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자살한 여성의 장부에서 나타난 착취구조의 실체>

올 해 민들레 순례단은 2000년 군산과 2011년 포항에 이르는 여성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성매매방지법 재정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많은 여성들의 피해를 담보할 수밖에 없는 성산업 착취구조의 해체를 위한 평화의 행진을 펼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 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행진의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함께 걷고 외치며 세상을 마주할 때 꿈은 현실이 됩니다. 민들레 순례단에 당신을 보내주세요!!

<군산화재참사 11주기 추모 및 성산업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2011 민들레 순례단

 

921성매매방지법시행 7주년기념 및 성산업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시민문화한마당 (전주오거리광장)

922일 민들레 순례단 (군산시내 대명동 개복동 화재참사현장 임피승화원)

923일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포항 행동의 날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앞)

 

*참여 문의 : 063)283-8297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