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네트워크 성명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는 성매매경험당사자 조직입니다.

우리는 성매매를 반대하고,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우리 사회의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성매매 경험 여성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최소화시키고,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요구하고 행동하는 반성매매 운동의 주체조직입니다.

 

2010년 군산화재참사 10주기와 성매매방지법 시행 6주년에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함께 모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성     명     서

여성들의 죽음과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의 존재로 실천한다!!

 

2000년 화재참사를 시작으로 우리들은 죽음으로서 우리들의 상황과 현실을 말하고 있다. 죽어야만 아니 죽어서도 말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우리들의 현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누군가가 참혹하게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 사회적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오히려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고 죽어도 마땅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우리들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은 딸의 권리를 찾아주기 보다는 자신의 딸이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실조차 밝히지 않고 급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하고 은폐시켜 버린다. 국가는 이 일을 개인적인 불운으로 우발적 사건으로 처리해나가고, 사회는 가해자와 같은 이유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을 낙인찍는다.

 

그들의 죽음은 곧 나, 우리들의 죽음이다. 누가 우리들을 죽이고 있는가?

 

여성들의 죽음의 원인은 단순한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성매매로 인한 피해는 성산업자와 국가권력과의 유착, 성구매에 대한 사회의 무한한 관용과 무관심, 그리고 성구매를 그저 접대와 놀이문화라고 생각하며 성매매여성만을 비난하는 모든 이들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부디 폭력적이며 반인권적인 성매매 현실을 돌파하고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 들의 삶이 온전히 인정되어야 한다.

 

더 이상 여성들이 죽음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대해 국가와 사회, 성구매 남성들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들 또한 이러한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행동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군산화재참사 10주기 추모 및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을 위한 민들레순례단을 통해 성매매 현장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여성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외침이 울림이 되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갈 것이다

                                 

 

                                                                  2010년 9월 15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

성명/보도자료